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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지식들

사운드홀릭 프로페서 디퓨저 소개

antirocker|백수씨 2021. 5. 27. 09:58

얼마 전에 온라인 상에서만 알고 있는 지인분이 신제품을 만드셨다고 디퓨저 2개를 보내주셨습니다. 실제 안면식도 없는 지방의 일개 취미 음악인에게 이렇게 보내주신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해당 웹페이지 링크

우선 저는 지방의 오래된 연립 주택 방 한구석에서 취미로 음악하는 일반인입니다. 음향장비도 몇 개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정확한 정보가 없을 수 있으니 잘 판단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개별 제품 크기가 꽤 큽니다. 네X버에서 음향 디퓨저로 검색해서 나온 제품 몇 개를 살펴봤는데, 보통 가로 세로가 35cm 정도인 것에 비해 이건 56cm입니다.

처음엔 (초고밀도) 스티로폼이라고 해서 꽤나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만, 막상 실제 물건을 받아서 크기를 보니 이걸 나무 같은 걸로 만들었다간 정말 공사판을 벌여야 설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티로폼이 노출되면 보통 3년 정도 지나면 표면이 부스러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신제품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명은 알 수 없으나 외부 자극이 없으면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을 받았고, 저도 EPS, EPP, 고밀도 압축 폼 등으로 찾아본 결과 반영구적이라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직사광선이나 기타 좋지 않은 환경은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제가 사용하는 비대칭 룸과 환경에 대해 잠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방 크기는 약 4m X 3m입니다.

데스크 뒷면에 일부러 책장과 기타 하드케이스 등을 불규칙하게 쌓아 놓고, 여러 물건을 방 안에 두고 사용하는 식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스피커는 제조사에서 벽에 박아 고정시켜 써도 된다고 자랑하는 포칼 쉐이프 50을 사용 중입니다. 그리고 스피커 뒷면 쪽에 창문이 있습니다.

여기에 비대칭 룸의 보정을 위해 소나웍스를 쓰고 있고, 디퓨저를 설치하기 전에 가장 마지막으로 쓰던 보정치 그래프는 이와 같습니다.

이제 설치에 관해 잠깐 다뤄보겠습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전 오래된 연립 주택에 살고 있으며, 벽이나 천장이 직선이 아닌 다소간 굴곡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집입니다.

설치 전엔 이를 잘 모르고 (혹은 간과하고) 문방구에서 약간 두꺼운 양면 테이프를 사다가 벽면과 천장에 붙여봤습니다.

벽면에선 약 6시간 정도 붙어있었지만, 천장에선 1시간 정도도 못 견디고 떨어져서 폼에 상처가 났습니다.

그 이후로 원인을 2일간 생각해봤고, 그제서야 천장, 벽면의 굴곡에 신경을 쓰기 시작해서 건설용품 파는 곳이나 대형문구에 가서 다음과 같은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두 번 떨어져서 상처가 난 물건이 선물로 받은 물건이라 매우 속이 쓰린 상태로 작정하고 시간을 들여 산업용 양면 테이프와 벨크로 조합을 만들어 붙여줬습니다.

벽면에 붙이는 제품엔 네 귀퉁이에 두 개씩, 천장에 뭍이는 제품엔 4면, 각 면 중간, 중앙으로 총 14개를 붙였습니다.

천장에 붙이는 제품은 벽면에 붙이는 것보다 더 면적이 큰 벨크로를 사용했으며, 이는 벨크로와 테이프를 구매할 당시 5cm 단위로 작업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입니다.

현재 4일째 잘 붙어 있는 상태이며, 천장의 경우, 창문 쪽 왼쪽 귀퉁이 쪽의 3개 면이 천장의 휘어짐으로 인해 떠 있는 상태입니다.

나중에 또 떨어지게 되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해봤습니다.

현재 벨크로, 양면 테이프 조합이 괜찮다고 생각이 되므로, 두께를 더하는 양면에 벨크로를 붙인 5cm 단위 벨크로를 미리 6개 정도 패드 조각처럼 추가로 만들어뒀다가 떨어지면 현재 떨어져 있는 3곳에 추가로 붙여 다시 설치해볼 예정입니다.

설치해봤고 잘 붙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사운드에 대해 말해봅니다.

일단 전 소나웍스 4th 프리셋을 쓰고 있었으나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는 심정에 설치 전에 5th 프리셋을 만들었고, 설치 후 6th 프리셋을 만들었습니다.

스크린샷 다운로드

스크린 샷 상으로 극적인 변화는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설치 후 6th 프리셋을 만들 때, 측정용 마이크를 2dB 정도 더 게인을 줘야 5th 프리셋을 만들 때의 레벨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게 정확히 디퓨저로 인한 에너지 분산인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2dB 게인을 더 준 것은 분명합니다.

전 주택가에 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큰 음량으로 듣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서 크게 틀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리스닝을 해보진 않았습니다.

저는 핸드폰 spl 측정 앱으로 보통 95 dBA, 리미터 안 걸고 믹스만 크게 들어볼 때 설정 시엔 110 dBA 정도가 됩니다. 또한, 애버리지로 보면 68 dBA, 74 dBA 정도로, 정석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보다 약간 더 작게 듣는 셈입니다.

그리고 제 룸은 전술한 바와 같이 잡동사니를 많이 들여놓아 울림 자체가 그렇게 많은 상태는 아님을 감안하며 사운드에 대해 짧게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중음역 위로 약간 더 시원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약간 더 건조해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마찬가지로 중음역 위로 좀 앞으로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간 들어오던 것이 있어서 처음엔 약간 어색한 감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게 좋은 것이냐 라고 묻는다면,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초고가 모니터 스피커를 구매했어도 성향이 안 맞으면 바꾸듯이, 이것도 사람마다 다소 편차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저같은 경우엔 태어나서 처음으로 디퓨저라는 것을 직접 써봤고,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는 것에 놀란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미 엔지니어들의 룸도 자기들이 스스로 자기들이 쓰는 룸도 완벽하지 않으며, 그 단점을 알고 그것을 감안하며 작업한다고 하므로, 적당한 선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뽑으려고 노력하는 게 올바른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물건을 두 개나 보내주신 사운드홀릭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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