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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틀즈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물론, 매체를 통해서 부분 부분 들어본 적은 있겠지만, 자리 잡고 앉아서 앨범을 들어보기는 난생 처음입니다. 실제로 베스트 앨범 '1'을 듣는 동안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 노래는 'let it be' 빼고는 없더군요.

저는 롤링 스톤즈를 훨씬 좋아합니다만, 음악공부를 하다보니 관점이 계속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작년까지만해도 강렬한 메탈 음악이나, 전자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어느새 고전을 찾아 듣고 있습니다. 1년 안팎의 기간이라는, 상당히 급격하게 바뀌었는데, 아마도 펜사도의 'into the liar'를 들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꽉 채울까, 어떻게 강렬한 소리를 만들까, 그런 고민을 자주 했었는데, 이제는 어느새 어떻게 해야 더 음악적인가, 이게 내가 목표 하던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걸어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구나 하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비틀즈를 듣다보면, 요즘 음악에도 들리는 부분이 꽤나 많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hey jude' 라는 곡인데, 저는 'end of evangelion'의 Komm, susser Tod를 먼저 들었었고, 굉장한 곡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비틀즈의 것이 원형이라는 사실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편협한 음악세계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효과에 현혹 되었던 시간이 길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날이 갈수록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한테는 좋은 음반이라기 보다는, 터닝 포인트에 가까운 음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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