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baby bottle sl 리뷰

최근 인터페이스도 홈스튜디오 끝판왕이라고 생각되는 rme ucx까지 오게 되어, 이제 이디엠 데모도 그만하고, 슬슬 리얼악기 (정확히는 통기타) 도입을 다시 시작하여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되어, 적당한 컨덴서 마이크를 찾던 중 지인의 추천을 받아 blue라는 곳의 baby bottle sl 모델을 구입해 데모를 해봤습니다. 전 일단 넥타몰을 통해 구입을 했는데, 다른 곳에서도 파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정식 수입처도 잘 모름)

뭐 배송 같은 뻔한 이야기는 스킵 합니다.

일단, 박싱이 겉보기에 꽤나 큰데, 막상 열어보면 물건들 크기는 작습니다. 그저 마운트가 같이 들었기 때문에 박싱이 큰 것 뿐이고, 마이크만 수납이 가능한 합판(?)으로 된 숟가락/젓가락 통 같이 생긴 것에 마이크가 들었습니다. 듣기로는 제조사 나름대로 이게 관리에 좋다고 채택한 방식이라는데, 전 컨덴서는 플라스틱 케이스 비슷한 것들에 마운트까지 같이 들어가는 방식들만 봐서 그런지 왠지 이상하다고만 생각 되었습니다.

10년 넘은 sm58과 크기, 무게 비교를 해보면 크기는 좀 더 크고, 무게는 꽤나 차이가 납니다.

이제 제일 중요한 사운드에 대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시그널은 컨덴서/58/피에조 - 뉴트릭/반담/모가미 - ucx이며, 집 안에서 지향성을 그나마 줄이기 위해 커텐을 등지고 녹음 했습니다. 넥과 바디에서 한 번씩 받았으며, 거리는 대략 30cm 정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각 사운드 파일들은 전혀 에디팅 하지 않은 것이며, 받을 때 볼륨 차이로 인해 ucx 미터 상 -8db 정도에 이르도록 게인만 다르게 주었습니다.

compare samples-134bpm.7z

이제 짧은 몇 마디 데모를 만들어본 후, 개인적인 평가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피에조는 하드 패닝으로 양쪽으로 나눴을 때, 이상한 페이즈 현상이 생깁니다. 파형을 약간 밀어준다던가 해도 이상하게 들릴듯 말듯 한 페이즈 현상이 생기는데, 웃긴 건 이게 들릴듯 말듯 한데도, 믹스에 올리면 이게 그대로 들릴 듯 말듯 들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데모에서 레이어링 불가. (보험용으로 받아서 어쩔 수 없을 경우만 쓰려고 생각 중)

이어서 58은 그냥 듣기엔 생각보다 괜찮다 싶었습니다. 케이스에 넣어서 거의 5년만에 꺼낸 것 같은데,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58의 소리는 '이게 원래 이렇게 좋았나?' 할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하드 패닝 후, 믹스에 올라가면, 4k 부근에서 짜증나는 쇳소리가 처리 불가능이었습니다. 그래서 레이어링 불가. (바디를 받아서 저음역 레이어링만 할 예정)

마지막으로 컨덴서는, 민감도가 높다고 하는데, 녹음시 집안에서 방문 너머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소리가 헤드폰을 쓰고 있어도 들릴 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번의 펀치 녹음본에서 그 소리를 담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생각보다 민감하고 생각보다 둔감하다'는 식의 표현을 하면 적당하려나 모르겠습니다.

또한, 처음에 레코딩을 들어보면서, 왜 이리 맥아리 없는 것 같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하드 패닝을 하고 믹스에 올리니 별다른 처리가 없어도 반주에 잘 맞는 게 좋았습니다.

그러나 초고음역에 (특히 10k 약간 위) 다소간의 피크가 좀 있는데, 이게 특징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약간 거슬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됩니다. 다행이 어느 정도의 이큐잉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정도라 기호나 음악적 문맥에 따른 선택지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원래는 르윗의 450s 서브제로라는 물건을 사려고 했는데, (마침 해당 브랜드가 도매가보다 싼 가격일만큼의 행사 중이었음) 르윗이 좀 밋밋하다는 평을 들어서 구매 전, 450s, 550, sl을 유튜브를 통해 좀 들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음악용으로는 450s 보다는 단종이라는 550이 더 나은 것 같으며, 이 둘보다 가성비에서 sl이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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